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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7일 토요일

[육아일기] 토요일 아침을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시작하며

아이들과의 토요일 아침은 늦잠을 자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바사삭 깨어버리는 하루의 신호입니다. 티비나 육아를 하는 사람들은 공감을 하겠지만, 아이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한다고는 하지만 항상 아빠는 늦잠을 자고 싶습니다. 피곤한 회사를 다니던 엄마도 늦잠 늦잠을 자고 싶었는지,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그 덕에 아침부터 배고프다고 다가오는 첫째를 위해 무거운 몸을 일으킵니다. 항상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아빠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조금은 반성이 됩니다. 
너무도 푸른하늘을 바라보니 너무너무 토요일이 잠깐은 상쾌합니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놀이터 놀이는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하지 않고 이렇게 놀이터에서 놀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이 났나봅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평일에 등하원(교)를 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신나게 맘편하게 놀 수 있는 시간도 엄청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4년 2월 8일 목요일

[육아일기] 아이들과 방황중 느끼는 실수들

발가락이 부려져서 발을 딛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등하원은 극히 힘든 일입니다. 그렇지만, 집에서 아빠와 있는 일은 "몸은 편하지만, 심심해요."라는 이야기에 결국 자차로 등원과 하원을 하는 번거로움을 자처해야 합니다.

2023년 11월 4일 토요일

신나는 유치원 가을운동회가 남긴 것들

아이들과 함께 8시부터 분주하게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가을운동회에 늦지 않게 참석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이들이 3명이기 때문에 또다른 친척이 와서 3명의 어른과 3명의 아이가 유치원 가을 운동회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기억 속에서도 가을운동회는 상당히 즐거운 시간이고 기다리는 날이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을 운동회의 기억이 즐겁고 신나는 날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아빠와 엄마가 열심히 준비하고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축복이고 좋은 일입니다. 
누구 하나라도 바쁘거나 아프다면 참석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평범하고 아이들에게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날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고려하고 준비하고 참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또한 참석하는 내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꾹 참고 아이들에게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운동회는 상당히 대규모로 치루어지는 행사인 것 같습니다. 운동회가 개최되기 전에 유치원에서 별도의 친절한 공지가 없어서 어떻게 준비를 할까 고민을 했던 것이 상당히 불만이지만, 그래도 아름아름 알아서 준비를 했다는 점이 바빴지만 좋았습니다. 

사실상, 친절하게 준비를 해주는 사항에 대해서 공지를 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준비를 해온 엄마와 아빠들은 상당히 잘 치루어진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흙바닥이나 시멘트바닥이 아닌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아이들이나 엄마와 아빠에게 조금은 더 안전한 상태에서 운동회가 치루어졌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런 준비를 위해서 주최를 하는 유치원 측에서도 상당히 고액의 운영비를 들었을텐데,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너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상당히 힐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옹기종기 아이들이 모여서 운동회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이 참 좋았고 귀엽고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너무나 신나게 잘 놀아주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살짝 아쉬운 것은 이 중요한 순간을 기록할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아무래도 3명의 아이다 모두 다니는 유치원의 행사이기 때문에 아빠도 엄마도 정신이 없다는 점이 사진을 촬영할 수 없었다는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2023년 4월 1일 토요일

동생들에게 쓴 첫째의 엽서 — 아이 손편지로 형제 사이 돈독하게, 맞춤법 실수 대하는 법

요즘 저의 작은 즐거움은 첫째가 그린 그림과 쓴 글을 찾아 읽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짐작해 보는 일입니다. 어느 날 안방 서랍 위에 글씨가 빼곡하게 들어찬 엽서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첫째가 동생들에게 쓴 엽서였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세 아이가 하원하고 나면 사이좋게 놀다가도 금방 다투기 일쑤인데, 그런 형제자매 사이에서 오간 이 짧은 편지 한 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글은 첫째의 엽서를 보며 느낀 점과 함께, 아이가 손편지를 쓰도록 이끄는 방법, 맞춤법 실수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 형제자매 사이를 돈독하게 만드는 작은 습관을 정리한 육아 기록입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경험담이라 정답은 아니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모님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의 그림과 편지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볼 수 없는 그 나이만의 기록입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이 엽서를 글로 남겨 두기로 했습니다.

첫째가 동생들에게 쓴 엽서

첫째가 동생들에게 쓴 손편지 엽서 아이 글씨

▲ 첫째가 동생들에게 쓴 엽서. 맨 위에 To, 아래에 from을 적고 마지막에 하트 그림을 그려 넣었다 (사진: 본인 촬영)

엽서는 맨 위에 "To."를 쓰고 동생들의 이름을, 끝에는 "from."과 함께 자기 이름을 적은 형식이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곳에서 지내다 보니 이런 편지 서식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 보내는지, 누가 보내는지를 분명하게 적었다는 것만으로도 꽤 대견했습니다.

내용은 동생들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묻고, 앞으로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라며 사랑한다는 말로 끝납니다. 마지막에는 웃는 얼굴의 하트를 그려 넣었습니다. 몇 줄 안 되는 짧은 글이지만 엽서 한 면을 꽉 채울 만큼 큰 글씨로 꾹꾹 눌러 쓴 것을 보면, 동생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엽서를 고르고,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을 적고, 하트까지 그려 넣는 과정 하나하나에서 첫째로서 동생들을 챙기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평소 동생들과 다투는 모습을 더 자주 떠올렸던 제게는 첫째의 다른 얼굴을 보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짧은 엽서 한 장이 세 아이의 관계를 다시 보게 만든 셈입니다.

"압으로도", 맞춤법 실수를 보며

엽서에는 "앞으로도"를 "압으로도"로 쓴 실수가 있었습니다. 아직 한글을 정식으로 배우기 전이니 들리는 대로 적은 것이겠지요. 받아쓰기를 같이 해 주겠다고 해 놓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온 제 모습이 떠올라 조금 미안해졌습니다. 그래도 이 실수 덕분에 오히려 이 엽서가 지금 이 나이에만 쓸 수 있는 글이라는 게 느껴져 더 소중하게 보였습니다.

엽서 앞면의 고양이 그림

고양이 그림 엽서 앞면 초록 배경

▲ 엽서 앞면. 초록 배경에 분홍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 아래에 Here is Matilda.ny 문구가 있다 (사진: 본인 촬영)

엽서 앞면에는 초록 배경 위에 분홍 줄무늬 꼬리를 가진 고양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예쁜 엽서가 많은데도 이 고양이 엽서를 고른 걸 보면 첫째의 취향이 엿보입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Here is Matilda.ny"라고 적혀 있어 엽서를 만든 곳의 표시로 보입니다.

아이가 손편지를 쓰면 좋은 점

구분기대할 수 있는 점
마음 표현말로 하기 쑥스러운 고마움이나 사랑을 글로 정리해 전할 수 있음
글쓰기 연습받아쓰기보다 자연스럽게 글자를 쓰고 문장을 만드는 경험
상대를 생각하는 힘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할지 떠올리며 쓰게 됨
형제 관계다툰 뒤 화해하거나 평소 마음을 전하는 계기가 됨
추억 기록그 나이의 글씨와 맞춤법이 그대로 남아 나중에 소중한 기록이 됨

물론 편지 한 장으로 아이의 모든 것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가 스스로 펜을 들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글을 쓰는 시간은, 짧더라도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경험이 됩니다. 특히 형제자매가 있는 집이라면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다툼 뒤의 어색함을 푸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편지를 쓰도록 이끄는 방법

  • 엽서와 펜을 손 닿는 곳에 두기: 예쁜 엽서나 작은 카드를 거실에 두면 아이가 쓰고 싶을 때 바로 쓸 수 있습니다.
  • 먼저 써 주기: 부모가 아이에게 짧은 쪽지를 남기면 아이도 답장을 쓰고 싶어 합니다.
  • 형식 알려 주기: "To. 받는 사람", "From. 보내는 사람"처럼 간단한 틀만 알려 줘도 아이가 쉽게 시작합니다.
  • 그림도 편지로 인정하기: 글이 서툰 아이는 그림과 하트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 받은 편지는 소중히 보관하기: 부모가 편지를 아끼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다음에도 또 쓰고 싶어집니다.
  • 기념일 활용하기: 생일, 어린이날, 명절처럼 특별한 날에 가족끼리 편지를 주고받는 습관을 만들어 보세요.

TIP — 아이가 쓴 편지는 사진으로 찍어 날짜와 함께 폴더에 모아 두세요. 몇 년 뒤 꺼내 보면 글씨와 맞춤법이 자라는 과정이 고스란히 보여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됩니다.

맞춤법 실수,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아이 편지에서 틀린 글자를 보면 바로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마음을 담아 쓴 편지에 빨간 펜부터 대면 아이는 다음에 편지 쓰기를 망설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나눠서 생각하려고 합니다.

상황추천하는 태도
마음을 전하는 편지내용과 마음을 먼저 칭찬하고, 맞춤법은 지적하지 않기
아이가 먼저 물어볼 때"이렇게 쓰는 거야" 하고 가볍게 알려 주기
받아쓰기·숙제따로 시간을 정해 함께 연습하기
자주 틀리는 글자놀이처럼 소리와 글자를 짝지어 보기 (예: 앞-압, 받침 소리 구분)

"압으로도" 같은 실수는 받침이 있는 글자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을 때 흔히 나옵니다. 편지는 편지대로 칭찬해 주고, 받침이 헷갈리는 단어는 따로 놀이하듯 짚어 주면 아이가 위축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저도 미뤄 둔 받아쓰기 연습을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받아쓰기를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길게 하기보다 하루 다섯 단어 정도로 짧게, 아이가 실제로 편지에 쓴 단어부터 연습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행복한", "사랑합니다"처럼 아이가 쓰고 싶어 했던 말을 연습 단어로 삼으면, 받아쓰기도 아이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틀린 글자를 고치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편지를 더 멋지게 쓰기 위한 준비라고 이야기해 주려고 합니다.

세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형제자매 관계

비슷한 또래의 세 아이가 함께 지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웃음과 다툼이 오갑니다. 아이들이 싸우거나 떼를 쓸 때만큼 부모가 지치는 순간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 엽서처럼 아이들이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표현하는 순간을 보면, 다툼도 함께 자라는 과정의 일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의 다툼을 모두 막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읽고 표현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다양한 방식으로 보내는 신호를 살피고,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림 한 장, 쪽지 한 장에도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요.

  • 다툰 뒤에는 화해의 방법 제안하기: 말로 사과하기 어렵다면 쪽지나 그림으로 마음을 전하게 해 보세요.
  • 형제끼리 칭찬하는 시간 만들기: 저녁 식사 때 서로 고마웠던 일을 하나씩 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첫째의 역할 인정하기: 동생을 챙기는 첫째의 노력을 부모가 알아봐 주면 아이도 뿌듯해합니다.
  • 비교하지 않기: "언니처럼 해 봐", "동생은 잘하는데" 같은 말은 형제 사이를 경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연령별로 해 볼 만한 편지 활동

시기추천 활동부모가 도와줄 부분
글을 쓰기 전 (유아)그림 편지, 스티커와 손도장으로 꾸민 카드아이가 말하는 내용을 부모가 받아 적어 주기
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이름과 "사랑해", "고마워" 같은 짧은 문장받는 사람 이름 철자를 함께 확인하기
짧은 문장을 쓸 수 있을 때To/From 형식의 엽서, 생일 축하 카드무엇을 쓰고 싶은지 먼저 말로 정리해 보기
초등학생가족 편지, 선생님·친구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내용은 존중하고 형식(인사, 끝맺음)만 안내하기

나이에 맞춰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면 아이도 편지 쓰기를 숙제가 아니라 놀이로 받아들입니다. 처음에는 한 줄이라도 스스로 썼다는 데 의미를 두고, 조금씩 문장이 길어지는 것을 함께 기뻐해 주세요. 동생이 아직 글을 못 읽는다면 첫째가 편지를 소리 내어 읽어 주는 시간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형은 마음을 전하고, 동생은 들으면서 서로 더 가까워집니다.

가족 편지함 만들기

편지 쓰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면 집에 작은 가족 편지함을 하나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자에 구멍을 뚫어 거실 한쪽에 두고, 가족 누구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쪽지를 넣는 방식입니다. 주말 저녁에 함께 열어 보며 읽으면 평소에 하지 못한 말을 나누는 시간이 됩니다. 칭찬, 고마움, 사과처럼 말로 꺼내기 어려운 마음일수록 편지함이 좋은 통로가 됩니다. 아이들끼리 다툰 날에는 부모가 "편지함에 마음을 넣어 볼까?" 하고 제안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준비물: 빈 상자, 색종이·스티커, 작은 메모지와 펜
  • 규칙: 누구의 편지든 함부로 먼저 열지 않기, 나쁜 말 쓰지 않기
  • 여는 날: 일주일에 한 번, 가족이 모두 모이는 시간
  • 보관: 읽은 편지는 각자 파일에 모아 두기

아이의 그림과 글, 이렇게 읽어 보세요

아이가 남긴 그림이나 글을 볼 때 저는 몇 가지를 살펴봅니다. 정답이 있는 해석은 아니지만, 아이의 마음을 짐작하는 데 작은 실마리가 됩니다.

살펴볼 점부모가 해 볼 질문
누구에게 썼는지"이 편지는 왜 동생들에게 쓰고 싶었어?"
어떤 말을 골랐는지"행복한 하루 보내라는 말은 어떻게 생각했어?"
그림과 색깔"이 고양이 엽서를 고른 이유가 있어?"
글씨 크기와 꾸밈"하트는 누구를 생각하면서 그렸어?"
언제 썼는지동생과 다툰 뒤인지, 기분 좋은 날인지 떠올려 보기

중요한 것은 질문이 평가처럼 들리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잘 썼네"라는 칭찬보다 "이걸 받으면 동생들이 정말 좋아하겠다"처럼 아이가 전하려던 마음에 반응해 주면, 아이는 자기 마음이 잘 전해졌다고 느낍니다. 아이와 나눈 짧은 대화를 편지 옆에 메모해 두면 나중에 다시 볼 때 그날의 이야기까지 함께 떠올릴 수 있습니다.

부모도 아이에게 편지를 써 보세요

아이에게 편지를 쓰라고 권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거창한 내용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도시락 가방에 넣은 "오늘도 즐겁게 놀다 와"라는 한 줄, 베개 옆에 둔 "어제 동생을 도와줘서 고마워"라는 쪽지만으로도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느낍니다. 부모가 편지를 쓰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면 아이도 편지를 자연스러운 소통 방법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첫째는 동생들이 생기면서 부모의 관심이 나뉜다고 느끼기 쉬운데, 첫째에게만 보내는 편지 한 장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손편지가 디지털 시대에 더 의미 있는 이유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합니다. 영상 통화와 메시지로 언제든 연락할 수 있지만, 손으로 쓴 편지에는 디지털 메시지가 줄 수 없는 것이 담깁니다. 글씨체, 지우고 다시 쓴 흔적, 꾹꾹 눌러 쓴 자국까지 그 사람이 그 순간 얼마나 마음을 썼는지가 그대로 남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손편지를 쓰는 동안에는 화면에서 잠시 벗어나 한 사람을 오롯이 떠올리게 됩니다.

또 손편지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기록입니다. 메시지는 휴대폰을 바꾸면 쉽게 잃어버리지만, 서랍 속 엽서는 몇 년 뒤에 다시 꺼내 볼 수 있습니다. 첫째가 커서 이 엽서를 다시 보면, 동생들을 아끼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쓴 편지를 잘 모아 두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소통을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쓴 손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멀리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보내 드리는 것처럼 두 가지를 함께 쓰면 더 많은 가족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마음도 전해진다

엽서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마음의 여유입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다른 모든 것에도 여유가 없어집니다. 아이들이 그림엽서 한 장에 잠시 여유를 담고,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글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마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른인 저도 가족에게 짧은 쪽지 한 장 남기는 여유부터 가져 보려고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아이가 몇 살부터 편지를 쓸 수 있나요?

글을 완전히 쓰지 못해도 그림과 하트, 이름 정도로 충분히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나이보다 아이가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때를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Q2. 아이 편지의 맞춤법은 고쳐 줘야 하나요?

마음을 전하는 편지라면 내용부터 칭찬하고, 맞춤법은 따로 받아쓰기나 놀이 시간에 다루는 편이 아이가 위축되지 않습니다.

Q3. 형제끼리 편지를 주고받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엽서와 펜을 가까이에 두고, 부모가 먼저 쪽지를 써 주거나 생일·명절처럼 특별한 날에 가족 편지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Q4. 아이가 쓴 편지는 어떻게 보관하면 좋나요?

원본은 파일에 모으고, 사진으로 찍어 날짜별 폴더에 저장해 두면 잃어버릴 걱정 없이 오래 간직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동생들에게 쓴 첫째의 엽서 한 장은 짧고 맞춤법도 틀렸지만, 그 어떤 편지보다 따뜻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그 신호를 알아채고 소중히 여겨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다음 편지를 쓸 힘을 얻습니다. 다툼이 잦은 날에도, 지친 하루 끝에도 이런 작은 편지 한 장이 가족 사이를 다시 이어 주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에게 짧은 쪽지 한 장을 먼저 남겨 보면 어떨까요.

이 글은 세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개인적인 육아 기록이며, 전문적인 교육·상담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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