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 라마다 프라자에 묵은 2026년 9월 5일 토요일 저녁, 호텔 식당 대신 근처 동네 분식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빨간 어닝에 "돌섬김밥"이라고 쓴 간판이 걸린 집입니다. 관광지 한복판 식당은 주말 저녁이면 가격도 대기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럴 때 김밥과 분식, 덮밥까지 한 메뉴판에 있는 집은 가족 여행에서 꽤 든든한 선택지입니다.
이 글은 라마다 프라자 여수 같은 돌산 숙소에 묵는 가족이 저녁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초점을 맞춘 방문 기록입니다. 메뉴판 전체 가격은 제가 운영하는 여행노트에 따로 정리해 두었고, 여기서는 아이와 함께 고를 메뉴, 인원별 예산, 포장해서 숙소로 가져가는 요령을 중심으로 적었습니다. 사진은 그날 찍은 4장과 메뉴판을 부분 확대한 사진이고, 가격은 2026년 9월 5일 메뉴판 기준입니다.
▲ 해 질 녘 돌섬김밥. 빨간 어닝 위 간판에 "김밥·분식·주류"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왜 호텔 근처 분식집이었나
돌산 쪽 숙소에 묵으면 저녁 선택지가 생각보다 고민됩니다. 바다 전망 식당이나 횟집은 분위기는 좋지만 아이가 먹을 메뉴가 마땅치 않고, 주말 저녁에는 대기도 깁니다. 호텔 안 식당은 편하지만 가족 수만큼 곱하면 금액이 커집니다. 이날은 낮 일정을 마친 뒤라 메뉴가 많고 부담 없는 동네 분식집을 골랐습니다.
가게는 상가 건물 1층에 있었습니다. 입구 양쪽 창에는 "중독성 있는 꼬마김밥, 매콤한 골뱅이무침, 막걸리 한잔의 휴식"과 "김밥은 먹을수록 추억이 두꺼워지는 밥이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옆에는 "돌섬김밥(즉석김밥)"이라고 적힌 노란 입간판 풍선이 서 있어 멀리서도 찾기 쉬웠습니다. 입구 앞에 화분이 여러 개 놓여 있고 계단이 낮아 유모차를 들고 오르기도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 입구 양쪽 창의 포스터. 꼬마김밥과 골뱅이무침을 앞세웠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메뉴판 구성
안쪽 벽에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습니다. 줄김밥, 꼬마김밥, 분식, 볶음(덮밥), 안주, 음료·주류 여섯 갈래입니다. 김밥집이지만 덮밥과 안주까지 있어서 어른은 식사와 한잔, 아이는 김밥과 분식으로 한 테이블에서 각자 원하는 걸 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족에게 편했습니다. 메뉴판 옆에는 손글씨로 "속이 확 풀리는 콩나물 북어해장국 10,000원"이 따로 걸려 있었습니다.
▲ 벽 메뉴판 전체. 오른쪽 아래에 손글씨 북어해장국 안내가 걸려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김밥 부분 확대. 줄김밥 4종과 꼬마김밥 7종입니다. "맵파민"은 매운맛 메뉴입니다 (사진: 본인 촬영)▲ 분식 부분 확대. 칼국수는 손글씨로 추가돼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덮밥과 안주 부분 확대. 덮밥 4종은 모두 같은 가격이고, 닭볶음탕은 40분 전 주문입니다 (사진: 본인 촬영)
아이와 함께라면 이렇게 고르세요
메뉴가 많으면 오히려 고르기 어렵습니다. 아이 입맛 기준으로 나누면 이렇게 정리됩니다. 맛은 제가 다 먹어 본 것이 아니라 메뉴 이름과 일반적인 분식 기준으로 나눈 것이니 참고만 하세요.
대상
무난한 메뉴
피할 메뉴
유아·저학년
치즈·참치·불고기·야채 꼬마김밥, 만두, 오뎅탕
맵파민·고추 김밥, 떡볶이, 쫄면
고학년
줄김밥, 라면(치즈), 불고기덮밥, 순대
매운 볶음류는 맛보고 결정
어른
제육·오징어·불고기 덮밥, 비빔밥, 칼국수
닭볶음탕은 미리 주문 필요
어른 한잔
두부김치, 골뱅이무침, 노가리
운전할 사람은 해장국으로
꼬마김밥은 한입 크기라 아이가 손으로 집어 먹기 좋고, 같은 가격대에 속 재료를 바꿔 여러 줄 시키면 형제끼리 나눠 먹기도 편합니다. 매운맛을 표시한 "맵파민" 메뉴와 고추꼬마김밥만 빼면 대부분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인원별 예상 예산
메뉴판 가격으로 몇 가지 조합을 계산해 봤습니다. 실제 주문과 다를 수 있고, 가격은 바뀔 수 있습니다.
구성
주문 예
합계
어른 2 + 아이 1
제육덮밥 2, 치즈꼬마김밥 1
25,000원
어른 2 + 아이 2
제육덮밥 1, 비빔밥 1, 꼬마김밥 2, 만두 1
38,000원
어른 2 + 아이 3
덮밥 2, 꼬마김밥 3, 오뎅탕 1
40,000원
포장 간식
줄김밥 3줄(참치·치즈·야채)
13,000원
다섯 식구가 덮밥과 꼬마김밥으로 배불리 먹어도 4만 원 안팎이라는 점이 관광지 근처에서 이 집을 고를 이유입니다. 숙소에서 야식으로 먹을 줄김밥 몇 줄을 함께 포장해 가도 부담이 적습니다.
돌산 숙소에서 저녁을 해결하는 세 가지 방법
라마다 프라자 여수처럼 돌산 쪽에 숙소를 잡으면 저녁 선택지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그날 일정과 아이 컨디션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방법
좋은 점
아쉬운 점
맞는 날
바다 전망 식당·횟집
여수다운 분위기, 해산물
주말 대기, 아이 메뉴 적음, 비용
여행의 메인 저녁
호텔 안 식당·부대시설
이동 없음, 날씨 걱정 없음
가족 수만큼 비용이 커짐
비 오는 날, 늦게 도착한 날
근처 분식집·포장
빠르고 저렴, 아이 메뉴 많음
분위기는 평범
낮 일정이 길었던 날
2박 이상 머문다면 하루는 바다 전망 식당, 하루는 이런 분식집이나 포장으로 나눠 쓰면 비용과 체력을 함께 아낄 수 있습니다. 라마다 프라자 여수 1층 편의점과 부대시설 이야기는 아래 "같이 보면 좋은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제육덮밥 한 그릇
이날 제가 먹은 건 제육덮밥입니다. 넓적한 흰 접시 한쪽에 밥을 담고, 다른 쪽에 고추장 양념으로 볶은 돼지고기와 양파, 대파를 넉넉히 올려 나왔습니다. 반찬은 단무지와 잎채소 김치 두 가지였습니다. 사진처럼 양념이 자작하게 남아 밥에 비벼 먹는 방식입니다. 고추장 양념이라 아이에게 덜어 주기엔 매울 수 있으니, 아이 몫은 불고기덮밥이 나아 보입니다.
▲ 먹다가 찍은 제육덮밥. 밥 옆에 양념 제육을 넉넉히 올렸고 반찬은 단무지와 김치입니다 (사진: 본인 촬영)
아이와 분식집에서 주문할 때 요령
아이 메뉴부터 먼저 김밥류는 금방 나오니 아이 몫을 먼저 주문해 배고픔부터 달래고, 어른 덮밥은 그다음에 시킵니다.
꼬마김밥은 종류를 섞어서 같은 가격대라 치즈, 참치, 불고기를 한 접시씩 시켜 나눠 먹으면 아이들이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국물 하나는 꼭 오뎅탕이나 라면 하나를 곁들이면 김밥만 먹을 때보다 아이들이 덜 목말라합니다.
매운맛은 따로 확인 메뉴 이름만으로 맵기를 알기 어렵다면 주문할 때 아이가 먹을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남으면 포장 김밥은 남아도 포장해 숙소에서 야식이나 다음 날 아침 간식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아이와 외식할 때 가장 힘든 건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분식집은 김밥이 먼저 나오고 덮밥이 뒤따르는 구조라, 아이가 먼저 먹기 시작하고 어른은 천천히 먹을 수 있어 식사 시간이 훨씬 수월합니다. 사진 속 자리는 나무 무늬 테이블에 일반 식당 의자여서 아이가 앉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셀프 반납과 여수사랑상품권
메뉴판 아래에는 "다 드신 후 식기는 반납 부탁드려용"이라는 안내문과 여수사랑상품권 가맹점 스티커가 나란히 붙어 있었습니다. 다 먹은 그릇은 직접 가져다 놓는 방식이니 아이와 함께라면 미리 쟁반에 모아 두면 편합니다. 여수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다는 점은 여수 시민이나 상품권을 미리 사 둔 여행객에게 반가운 부분입니다. 지역화폐는 지자체마다 할인 구매 기간과 한도가 달라서, 여수에 며칠 머문다면 출발 전에 여수사랑상품권 구매 방법과 현재 할인율을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동네 식당과 시장, 일부 관광지 상점에서 쓸 수 있어 여행 경비를 조금 아낄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숙소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마다 프라자 여수 건물을 올려다보며 한 장 찍었습니다. 해가 지고 하늘이 푸르스름해질 무렵이라 건물 꼭대기 조명이 막 켜지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바다와 관광지, 저녁은 동네 분식집에서 가볍게, 밤에는 호텔에서 쉬는 순서는 아이와 다니는 여행에서 덜 지치는 동선입니다.
▲ 식사 뒤 돌아가는 길에 본 라마다 프라자 여수. 꼭대기 조명이 막 켜졌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저녁을 포장해 객실에서 먹을 계획이라면 김밥류가 가장 무난합니다. 국물 메뉴는 이동 중에 쏟기 쉽고, 덮밥은 식으면 맛이 떨어집니다. 줄김밥 몇 줄과 만두 정도를 포장하면 객실 테이블에서 아이들과 간단한 야식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메뉴판 용어 풀이
줄김밥 일반 크기 김밥 한 줄입니다. 썰어서 나오며 한 줄이면 아이 한 끼, 어른은 간식 정도입니다.
꼬마김밥 손가락 굵기의 작은 김밥 여러 개가 한 접시로 나옵니다. 아이가 한입에 먹기 좋습니다.
맵파민 메뉴판에 "매운맛을 즐기다"라는 설명이 붙은 매운 김밥입니다. 아이 주문에서는 빼세요.
즉석김밥 주문을 받고 바로 싸 주는 김밥이라는 뜻으로 입간판에 적혀 있었습니다.
볶음(덮밥)류 제육·불고기·오징어를 볶아 밥과 함께 내는 메뉴로, 가격이 모두 같아 고르기 쉽습니다.
안주류 두부김치, 골뱅이무침, 닭볶음탕 같은 술안주입니다. 양이 많아 여럿이 나눠 먹는 메뉴입니다.
메뉴판이 한 장에 정리돼 있어 처음 가도 헷갈리지 않습니다. 다만 칼국수처럼 손글씨로 추가된 메뉴와 북어해장국처럼 따로 걸린 메뉴가 있으니, 메뉴판만 보지 말고 주변 안내판도 한 번 둘러보세요.
방문 전 알아 둘 점
영업시간 간판과 메뉴판에서 영업시간 표기를 찾지 못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간다면 전화로 확인하세요.
닭볶음탕 40분 전 주문 메뉴라 바로 먹을 수 없습니다. 미리 전화로 주문해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매운 메뉴 "맵파민"이 붙은 메뉴와 고추꼬마김밥은 매운맛이니 아이 주문에서 빼세요.
셀프 반납 다 먹은 식기는 직접 반납합니다.
주차 가게 앞은 인도라 따로 주차 공간을 보지 못했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오거나 근처 공영 주차를 이용하세요.
주말 저녁 시간대 이날은 6시 25분에 가게 앞 사진을 찍고 30초도 안 돼 안쪽 메뉴판을 찍었을 만큼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 주말에는 다를 수 있으니 여유 있게 가세요.
전화번호 간판에는 지역번호 없이 644-0558만 적혀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걸 때는 여수 지역번호 061을 앞에 붙여야 합니다.
주류 메뉴 소주와 맥주, 안주가 있어 저녁 시간에는 한잔하는 손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조용히 먹고 싶다면 이른 저녁이 낫습니다.
Q.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요? 2026년 9월 기준 줄김밥 4,000~4,500원, 꼬마김밥 5,000원, 분식 4,000~8,000원, 덮밥 10,000원, 안주 12,000~30,000원입니다.
Q. 아이가 먹을 메뉴가 있나요? 치즈·참치·불고기·야채 꼬마김밥, 만두, 오뎅탕처럼 맵지 않은 메뉴가 많습니다. "맵파민" 메뉴와 고추꼬마김밥은 매운맛입니다.
Q. 여수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나요? 가게 안에 여수사랑상품권 가맹점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Q. 포장도 되나요? 입간판에 즉석김밥이라고 적혀 있고 김밥 위주라 포장해 숙소에서 먹기 좋습니다. 포장 여부와 용기는 주문할 때 확인하세요.
총평
돌섬김밥은 맛집을 찾아 일부러 찾아갈 집이라기보다, 돌산 숙소에 묵는 가족이 저녁을 빠르고 부담 없이 해결하기 좋은 동네 분식집입니다. 꼬마김밥부터 덮밥, 안주까지 한 메뉴판에 있어 아이와 어른이 각자 원하는 걸 시킬 수 있고, 다섯 식구가 4만 원 안팎으로 저녁을 마칠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 표기가 없고 식기는 직접 반납해야 한다는 점만 알고 가면 됩니다. 라마다 프라자 여수처럼 돌산 쪽 숙소를 잡았다면 저녁 한 끼 후보로 기억해 두세요. 여행 내내 근사한 식당만 찾다 보면 비용도 체력도 금방 바닥나는데, 하루쯤은 이런 동네 분식집에서 꼬마김밥과 덮밥으로 가볍게 저녁을 마치는 것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을 오래 즐기는 방법입니다.
※ 이 글은 2026년 9월 5일 직접 방문해 비용을 내고 먹은 기록입니다. 가격은 방문 당일 메뉴판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메뉴별 맛 구분은 직접 먹은 제육덮밥 외에는 메뉴 이름을 바탕으로 한 참고용입니다. 인원별 예산은 메뉴판 가격으로 계산한 예시입니다. 이 글에는 제휴 링크가 없습니다.
2026년 8월 19일 수요일 점심 무렵, 충남 보령 남포면의 죽도항에 다녀왔습니다. 죽도는 대천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차로 몇 분 거리, 남포방조제 끝에 붙은 작은 섬으로 정원 상화원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 항구 쪽은 한창 공사 중이었습니다. 방파제 위에 크레인 트럭이 올라가 있고, 바다 쪽 가장자리를 따라 주황색 안전 드럼과 안전줄이 길게 둘러져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날 찍은 사진 10장과 현장 안내판을 확대해 읽은 내용으로 정리한 방문 기록입니다. 공사 이름과 안전 수칙은 현장에 붙은 안내판 글자를 그대로 옮겼고, 사업 규모는 2024년 1월 보도를 참고했습니다. 공사의 세부 항목과 완공 시기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없어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죽도에 가 보려는 분, 특히 아이와 상화원이나 바닷가 산책을 계획하는 분께 현장 분위기와 주의할 점을 전하려고 씁니다. 공사 현장 사진이 많지만, 어촌 항구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지나가며 본 기록으로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방파제와 테트라포드, 안전 시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사진과 함께 짧게 풀어 두었습니다.
한눈에 보기
장소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항 (남포방조제 끝, 상화원 인근)
방문 2026년 8월 19일 (수) 12:12~12:16, 흐리고 썰물
공사 현장 안내판 표기 "보령시 죽도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토목공사"
본 것 테트라포드 방파제, 방파제 위 크레인 트럭과 철제 프레임 작업, 근로자 폭염 쉼터
주의 인양기 반경 15m 접근 금지 안내, 낚시객·관광객 작업장 접근 금지, 테트라포드 위 올라가지 않기
함께 가볼 곳 상화원(개방일 한정), 남포방조제, 대천해수욕장
▲ 방파제 바깥쪽. 네 발 달린 콘크리트 블록(테트라포드)이 사석 위에 겹겹이 쌓여 파도를 받아 냅니다 (사진: 본인 촬영)
죽도항은 어떤 곳인가
죽도항은 보령 남포면에 있는 작은 어항입니다. 남포방조제를 따라 들어가면 섬 끝에 항구와 마을이 붙어 있고, 고깃배 여러 척이 정박해 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상화원이 있는 섬으로 더 익숙합니다. 상화원은 섬 둘레를 따라 지붕 덮인 회랑을 걷고 한옥을 둘러보는 정원인데, 연중 상시 개방이 아니라 봄부터 가을 사이 주말과 공휴일 위주로 문을 연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가기 전에 상화원 공식 안내에서 개방일을 꼭 확인하세요.
대천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남짓, 대천역에서 15분 안쪽이라는 여행 안내가 많습니다.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이나 택시가 편합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나 무창포IC로 나와 남포방조제 방향으로 들어가면 되고, 방조제 위 도로는 양옆이 바다라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드라이브 코스가 됩니다. 이날도 항구 앞 도로를 따라 펜션과 식당, 카페가 이어져 있었고 오가는 차가 꽤 있었습니다.
▲ 테트라포드 너머로 바다에 바짝 붙은 2층 건물과 작은 등대가 보입니다 (사진: 본인 촬영)
방파제 위 공사 현장
항구 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방파제 상부가 공사 구간이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줄무늬 보호 천이 깔려 있고, 그 위에 갈색 야자매트가 덮여 있었습니다. 바닥 손상을 막고 미끄럼을 줄이려는 용도로 보입니다. 방파제 끝까지 크레인이 달린 트럭이 올라가 있었고, 가장자리에는 주황색 안전 드럼을 일정 간격으로 세운 뒤 "SAFETY LINE"이라고 적힌 주황색 안전줄로 연결해 바다 쪽 추락을 막아 두었습니다.
▲ 방파제 상부 공사 구간. 바닥에 보호 천과 야자매트를 깔고 끝에 크레인 트럭이 서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바다 쪽 가장자리를 따라 안전 드럼과 주황색 안전줄이 이어집니다 (사진: 본인 촬영)
작업자들은 방파제 바깥쪽 가장자리에 철제 프레임을 깔고 그 위에 긴 금속 레일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노란 슬링 벨트가 바닥에 놓여 있어 크레인으로 자재를 들어 올려 자리를 잡는 작업으로 보였습니다. 이 프레임이 최종적으로 무엇이 되는지는 현장에서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안내판에 사업 이름이 적혀 있어 어떤 사업의 일부인지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방파제 가장자리에서 철제 프레임 위에 레일을 맞추는 작업. 노란 슬링 벨트가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안전 드럼과 SAFETY LINE이 적힌 안전줄. 바로 아래가 사석과 테트라포드입니다 (사진: 본인 촬영)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이란
현장 입구의 노란 입간판에는 "보령시 죽도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토목공사"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해양수산부가 공모로 어촌을 골라 기반 시설과 생활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입니다. 2024년 1월 보도에 따르면 보령시는 이 공모에 삽시도항, 송학항, 죽도항 세 곳이 선정됐고, 죽도항은 어촌 안전 인프라 개선 분야로 사업비 50억 원 규모라고 소개됐습니다. 방파제 위에서 본 작업도 이 안전 인프라 정비의 일부로 보입니다.
항목
내용 (근거)
사업명
보령시 죽도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토목공사 (현장 입간판)
사업 분야
어촌 안전 인프라 개선 (2024년 1월 보도)
사업비
약 50억 원 (같은 보도)
함께 선정
보령 삽시도항, 송학항 (같은 보도)
현장 모습
방파제 상부 보호 천·야자매트, 크레인 트럭, 철제 프레임·레일 설치 (2026-08-19 촬영)
미확인
세부 공종, 공정률, 완공 예정일
▲ 쉼터 옆 노란 입간판 두 개. 왼쪽은 그날의 위험 작업을 적는 BES 보드, 오른쪽은 위험성 평가와 작업허가서를 붙이는 안전작업 현황판입니다 (사진: 본인 촬영)
입간판 왼쪽은 "BES(Simple-Easy-Safe) 보드"라고 적힌 판이었습니다. 오늘의 작업과 위험 요인, 대책을 손글씨로 채우게 돼 있어 작업자들이 아침마다 그날 위험을 확인하는 용도로 보입니다. 오른쪽 "안전작업 현황판"에는 위험성 평가와 작업허가서 칸에 서류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눈에는 그냥 노란 판이지만, 이런 판이 제대로 채워져 있는 현장은 대체로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쉼터 바로 옆에 이 판을 세워 둔 것도 작업 전후로 모이는 자리에서 한 번 더 보라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근로자 쉼터와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항구 난간 옆에는 파란 그늘막 천막이 쳐져 있고, 그 아래 접이식 테이블과 파란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천막 위 현수막에는 "건강한 여름을 위한 근로자 쉼터,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이 적혀 있었습니다. 8월 한낮, 그늘 하나 없는 방파제 위 작업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공간입니다.
▲ 항구 난간 옆 근로자 쉼터. 파란 천막 아래 테이블과 의자, 물통이 놓여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천막 위 현수막. 물, 냉방장치, 휴식, 보냉장구, 119신고 다섯 가지가 그림과 함께 적혀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현수막의 다섯 가지는 일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한여름 바닷가를 걷는 가족에게도 그대로 통합니다.
물 목이 마르기 전에 자주 마십니다. 방파제와 해안 산책로에는 매점이 없는 구간이 많으니 아이 몫까지 챙깁니다.
냉방장치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곳에서 쉴 수 있어야 합니다. 차 안이나 근처 카페를 쉼터로 정해 두면 좋습니다.
휴식 더운 시간에는 일정 간격으로 쉬고, 가장 뜨거운 한낮에는 무리한 활동을 줄입니다.
보냉장구 아이스 조끼, 쿨토시, 넥쿨러처럼 몸을 식히는 장구를 씁니다. 모자와 양산도 같은 역할입니다.
119신고 어지럼, 두통, 메스꺼움,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보이면 바로 그늘로 옮기고 119에 신고합니다.
작업장 접근 금지 안내
항구 안쪽, 크레인이 서 있는 자리에는 빨간 "위험" 안내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제목은 "인양기 작업장 반경 내 접근 금지 안내 (인양기 반경 15M)"였고, 그 아래에 차량 주차와 무단 적치 금지, 어민과 관광객, 낚시객의 접근 금지,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나면 접근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는 문구가 이어졌습니다. 안내판 아래에는 죽도항 어촌계장과 선주회장 이름으로 붙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 항구 안쪽 인양기(크레인)와 자재. 뒤로 해안 도로를 따라 펜션과 상가가 이어집니다 (사진: 본인 촬영)▲ 인양기 반경 15m 접근 금지 안내판 확대. 낚시객과 관광객도 접근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이 인양기는 공사용이라기보다 평소 어선의 짐이나 장비를 들어 올리는 항구 시설로 보입니다. 공사 자재까지 주변에 쌓여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처럼 보여도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손을 꼭 잡고 안내판 바깥쪽으로 지나가세요. 크레인 팔이 돌아가는 범위는 생각보다 넓어서, 작업 중이 아닐 때도 갑자기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아이에게 미리 설명해 두면 좋습니다.
썰물 때 항구 풍경
방문한 시간은 물이 많이 빠진 때였습니다. 항구 안쪽 바닥이 드러나 작은 배들이 갯벌 위에 비스듬히 앉아 있었고, 경사로 아래로는 자갈과 굴 껍데기 섞인 바닥이 넓게 보였습니다. 서해 어항은 물때에 따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니, 바다가 가득 찬 사진을 원한다면 물때표에서 만조 시각을 확인하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갯벌과 배가 바닥에 앉은 독특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이날처럼 간조 전후가 낫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 바다누리 같은 물때표 서비스에서 보령 인근 관측소의 시각을 보면 됩니다.
▲ 썰물 때 항구 안쪽. 작은 어선들이 드러난 바닥 위에 앉아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선착장 경사로 쪽. 물이 빠져 경사로 끝과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죽도와 함께 묶기 좋은 코스
죽도항만 보고 돌아오기엔 아쉬운 거리입니다. 보령 남쪽 바닷가는 차로 10분 안팎에 볼거리가 모여 있어 반나절 코스로 묶기 좋습니다. 아래는 여행 안내 자료와 지도 거리를 바탕으로 정리한 동선이고, 각 장소의 운영 시간과 요금은 방문 전에 공식 안내로 확인하세요.
장소
죽도에서
이런 분께
상화원
섬 안
회랑 따라 바다 보며 걷기, 한옥 구경 (개방일 한정)
남포방조제
바로 앞
차로 달리며 양옆 바다와 갯벌 보기, 해 질 녘 풍경
대천해수욕장
차로 5분 남짓
넓은 모래사장, 식당과 카페, 아이 물놀이
무창포해수욕장
차로 10분 안팎
물때가 맞으면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알려짐
아이와 간다면 오전에 대천해수욕장에서 놀고, 점심을 먹은 뒤 죽도로 넘어와 상화원을 걷는 순서가 무난합니다. 한여름에는 상화원 회랑이 지붕으로 덮여 있어 그늘 속에서 걸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고, 썰물 때는 남포방조제 양옆으로 넓은 갯벌이 드러나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다만 갯벌에 들어갈 때는 물때를 확인하고 들물 전에 나오세요.
지금 죽도에 간다면 알아 둘 점
공사 구간은 피해서 방파제 상부는 공사 기간 동안 일반인이 들어갈 곳이 아닙니다. 안전줄과 드럼이 있는 곳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마세요.
테트라포드 위 금지 블록 사이 틈이 깊고 미끄러워 떨어지면 혼자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낚시나 사진 촬영 때문에 올라가는 일은 피하세요.
물때 확인 썰물 때는 바닥이 드러나 풍경이 달라집니다. 갯벌로 내려간다면 들물 시각을 꼭 확인하세요.
상화원 개방일 연중 상시 개방이 아니라고 안내돼 있습니다. 헛걸음하지 않도록 방문 전에 개방 요일과 시간을 확인하세요.
여름 한낮 그늘이 거의 없습니다. 물, 모자, 쿨토시를 챙기고 가장 더운 시간은 차나 카페에서 보내는 편이 낫습니다.
주차 항구 앞 도로는 폭이 좁고 공사 자재가 놓인 곳이 있습니다. 인양기 주변 주차 금지 안내를 지키고 지정된 곳에 세우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죽도항은 어디에 있나요? 충남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 끝에 붙은 죽도에 있습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남짓 걸린다는 안내가 많습니다.
Q. 죽도항에서 무슨 공사를 하나요? 현장 입간판에는 "보령시 죽도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토목공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2024년 1월 보도로는 어촌 안전 인프라 개선 분야 사업입니다. 세부 공종과 완공 시기는 현장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Q. 공사 중에도 방문할 수 있나요? 항구와 마을, 상화원 쪽은 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방파제 상부 공사 구간과 인양기 반경 15m 안은 접근 금지라 피해야 합니다.
Q. 아이와 가도 괜찮나요? 상화원과 해안 풍경은 아이와 걷기 좋지만, 공사 구간과 테트라포드 근처에서는 손을 잡고 안전줄 바깥으로만 다니세요.
Q.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은 무엇인가요? 현장 현수막에 적힌 다섯 가지는 물, 냉방장치, 휴식, 보냉장구, 119신고입니다.
총평
8월의 죽도항은 관광지라기보다 일하는 항구였습니다. 방파제 위에서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바다 쪽 가장자리마다 안전줄이, 난간 옆에는 근로자 쉼터와 폭염 수칙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썰물에 배들이 바닥에 앉아 있는 풍경은 서해 어항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방파제와 항구가 한결 안전하고 깔끔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때까지 죽도를 찾는다면 상화원 개방일을 먼저 확인하고, 공사 구간과 테트라포드는 멀리서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점만 기억하세요. 공사가 마무리된 뒤 다시 들르게 되면 달라진 방파제 모습을 이 글에 이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8월 19일 직접 방문해 찍은 사진과 현장 안내판 내용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사업 분야와 사업비는 2024년 1월 언론 보도를, 상화원과 교통 정보는 여행 안내 자료를 2026년 10월 11일 검색해 참고했으며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공사의 세부 내용과 완공 시기는 확인하지 못했으니 보령시 안내를 확인하세요. 사진 속 작업자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장면만 실었습니다. 이 글에는 제휴 링크가 없습니다.
종이로 전투기를 접는 책을 하나 샀습니다. 오리가미코리아에서 나온 「오리가미 에어크래프트(ORIGAMI AIRCRAFT)」 한국어판입니다. 종이비행기처럼 날리는 비행기가 아니라, 가위나 풀 없이 정사각형 종이 한 장으로 F-16, SR-71 블랙버드, 아파치 헬기 같은 실제 기체를 모형처럼 접어 내는 작품집입니다. 표지를 받아 들자마자 홀로그램 표지 위로 편대 비행하는 전투기 다섯 대가 눈에 들어와서, 비닐을 뜯기 전부터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이 글은 받은 그대로, 비닐 포장을 벗기기 전 상태에서 쓴 첫인상 후기입니다. 사진은 앞표지와 뒷표지 2장, 그리고 거기서 잘라 낸 확대 사진입니다. 속지를 아직 펼쳐 보지 않았기 때문에 수록 작품과 분량은 같은 책의 영문판 정보(Gilad Origami 데이터베이스, 2026년 10월 11일 확인)를 참고했고, 한국어판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둡니다. 직접 접어 본 경험은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한눈에 보기
책 오리가미 에어크래프트(ORIGAMI AIRCRAFT) 한국어판, 오리가미코리아
형태 양장(하드커버), 앞표지 홀로그램 인쇄
ISBN 979-11-997557-1-0 (뒷표지 바코드)
설계자 국내 종이접기 작가들의 작품 모음. 표지에 이름이 인쇄됨
수록 영문판 기준 작품 16점(항공기 15점 + 전시용 받침대 1점), 256쪽
난이도 영문판 분류 "Complex(고난도)". 정사각형 한 장, 자르기 없음
잘 맞는 사람 종이접기 중급 이상, 밀리터리·항공기 좋아하는 학생과 어른, 아이와 함께 도전할 부모
주의 처음 종이접기를 하는 아이 혼자 보기엔 어렵습니다. 큰 종이와 얇고 질긴 종이를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 비닐 포장 그대로 찍은 앞표지.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무지개색 줄무늬가 흐르는 홀로그램 표지입니다 (사진: 본인 촬영)
어떤 책인가: 종이 한 장으로 접는 항공기 작품집
오리가미(origami)는 종이접기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온 말로, 요즘은 세계 어디서나 종이접기 작품을 가리키는 말로 씁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한 장 접기"에 속합니다. 정사각형 종이 한 장을 자르거나 붙이지 않고 접기만으로 날개, 꼬리날개, 엔진, 조종석까지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어릴 때 접던 학이나 종이비행기와는 차원이 다르고, 완성품은 책장 위에 올려 두는 모형에 가깝습니다.
책을 만든 사람들은 국내 종이접기 작가들입니다. 앞표지 위아래에 설계자 이름이 둘러져 있는데, 사진에서 읽히는 이름은 김동현, 주명현, 김주형, 한유승, 김사성, 김영웅, 김종하, 임승빈입니다. 영문판 데이터베이스에는 여기에 조성현, 강한울 작가까지 열 명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한 사람의 작품집이 아니라 여러 작가가 각자 잘 접는 기체를 한 권에 모은 앤솔러지라는 점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 제목 부분 확대. 굵은 기울임 글씨 위에 "오리가미 에어크래프트 한국어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가격은 뒷표지에 정가가 인쇄돼 있지만 판매처마다 할인과 배송비가 달라 이 글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일반 서점보다는 종이접기 전문 쇼핑몰이나 온라인 몰에서 찾는 편이 빠릅니다.
수록 작품 16점 (영문판 기준)
무엇을 접을 수 있는지가 이 책을 살지 말지 정하는 가장 큰 기준입니다. 영문판 목차를 기준으로 정리하면 전투기만 있는 게 아니라 헬기, 수송기, 정찰기, 여객기, 2차 대전 프로펠러기까지 고르게 들어 있습니다.
분류
작품
설계자
전투기
F-16 바이퍼, F-15 이글, 경전투기, SU-47 베르쿠트, X-29
김사성, 조성현, 김종하, 강한울, 김영웅
스텔스·정찰기
F-117 나이트호크, SR-71 블랙버드
김동현
헬기
CH-47 치누크, AH-64 아파치
김사성, 주명현
대형기
C-17 글로브마스터(수송기), AWACS(조기경보기)
한유승, 김종하
여객기·소형기
콩코드, 미니 비행기
임승빈
2차 대전기
P-40 워호크, P-38 라이트닝
김주형
소품
전시용 받침대(디스플레이 스탠드)
김동현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건 SR-71 블랙버드와 AH-64 아파치입니다. 블랙버드는 길쭉한 동체와 두 개의 엔진 나셀이 특징이라 종이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고, 아파치는 회전날개와 꼬리 로터까지 한 장으로 접는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손이 가장 많이 갈 작품으로 보입니다. 영문판 목차상 아파치와 P-38은 각각 20쪽이 넘는 설명이 붙어 있어 분량만 봐도 난이도가 짐작됩니다. 마지막에 실린 전시용 받침대는 완성한 비행기를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세워 두는 용도라, 접고 나서 진열까지 생각한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 표지 가운데 전투기 편대 확대. 하얀 비행운을 끌며 위로 솟는 다섯 대가 홀로그램 위에 인쇄돼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받아 보고 든 첫인상
첫째,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양장 하드커버라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하고 모서리가 단단합니다. 앞표지는 홀로그램 인쇄라 형광등 아래에서 기울이면 무지개색 줄이 흐릅니다. 종이접기 책 하면 떠오르는 얇은 무선 제본 교재와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책장에 꽂아 두는 것만으로도 "항공기 좋아하는 사람 책장"이 됩니다. 크기도 일반 교재보다 큰 편이라 접기 그림이 시원하게 들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난도 작품일수록 그림 한 칸 한 칸이 작으면 따라가기 어려운데, 판형이 크면 접는 선과 화살표를 읽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비닐 포장이 꼼꼼하게 씌워져 있어 선물로 줄 때 새 책 그대로 건넬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둘째, 뒷표지는 단정합니다. 하얀 바탕 가운데에 전투기 실루엣이 들어간 우체국 소인 모양 도장 하나, 왼쪽 아래에 바코드와 ISBN, 제목만 있습니다. 앞표지가 화려한 만큼 뒷면은 비워 둔 디자인입니다.
▲ 뒷표지. 가운데 소인 도장과 왼쪽 아래 바코드만 있는 단정한 디자인입니다 (사진: 본인 촬영)▲ 소인 도장 확대. 원 안에 ORIGAMI AIRCRAFT 글자가 돌아가고 가운데 전투기가 찍혀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셋째, 아이 혼자 보는 책은 아닙니다. 영문판 분류가 고난도이고, 작품마다 설명이 10쪽에서 30쪽 가까이 이어집니다. 종이접기를 막 시작한 초등 저학년이 혼자 펼치면 좌절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학, 개구리, 기본 비행기 정도를 막힘없이 접는 아이라면 부모와 함께 한 작품씩 도전하는 주말 놀이로 딱 좋아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미니 비행기나 경전투기처럼 쪽수가 짧은 작품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아 보입니다.
▲ 뒷표지 바코드. ISBN 979-11-997557-1-0으로 서점에서 같은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 본인 촬영)
접기 전에 준비할 것
고난도 한 장 접기는 종이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문구점에서 파는 15cm 색종이로는 날개 끝이나 꼬리날개처럼 작은 부분을 접을 때 종이가 너무 두껍게 겹쳐서 잘 안 됩니다. 이 책을 산다면 아래를 함께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큰 정사각형 종이 연습은 25~35cm, 완성작은 그 이상. 큰 종이일수록 접는 단계가 많은 작품이 수월합니다.
얇고 질긴 종이 겹이 많아지는 작품은 일반 색종이보다 얇은 전문 종이(한지 계열, 포일지, 카미 등)가 유리합니다.
접기 도구 본 폴더(접는 주걱)나 매끈한 플라스틱 자. 손톱으로만 누르면 접는 선이 무뎌집니다.
연습용 종이 첫 시도는 아깝지 않은 이면지나 포장지로. 한 번 실패하고 두 번째에 좋은 종이를 씁니다.
시간 쪽수가 긴 작품은 한 번에 끝내려 하지 말고 단계마다 사진을 찍어 두면 다음 날 이어 접기 좋습니다.
처음 펼친다면 이 순서로
작품이 16점이나 되니 어디서부터 접을지 고민될 수 있습니다. 영문판 목차의 쪽수 분량을 기준으로 보면, 설명이 짧은 작품부터 긴 작품 순서로 올라가는 것이 무난합니다. 아래 순서는 제가 쪽수와 기체 모양을 보고 정한 계획이고, 책이 정한 난이도 순서는 아닙니다.
미니 비행기 목차상 분량이 짧은 편이라 책의 접기 기호와 설명 방식에 익숙해지기 좋습니다.
F-117 나이트호크 각진 스텔스기라 곡선보다 직선 접기가 많을 것으로 보여 두 번째로 적당합니다.
F-16 바이퍼, F-15 이글 가장 익숙한 전투기 모양이라 완성했을 때 만족감이 큽니다.
SR-71 블랙버드, 콩코드 길고 가는 동체를 표현하는 작품으로 한 단계 올라갑니다.
AH-64 아파치, P-38 라이트닝 분량이 가장 긴 축이라 마지막 도전 과제로 남겨 둡니다.
전시용 받침대 첫 작품을 완성한 날 같이 접어 두면 책장에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순서를 정해 두면 아이와 함께할 때도 "이번 주는 F-16, 다음 주는 블랙버드"처럼 주말마다 목표가 생깁니다. 완성한 기체를 받침대에 세워 한 줄로 늘어놓으면, 책 표지의 편대 비행을 책장 위에 옮겨 놓은 모양이 됩니다.
이런 분께 맞고, 이런 분께는 아닙니다
맞는 분
안 맞는 분
종이접기 중급 이상, 기본형(학·개구리 기본형)을 접을 줄 아는 사람
종이접기를 처음 해 보는 아이 혼자
전투기·헬기·밀리터리 모형 좋아하는 학생과 어른
15분 안에 끝나는 쉬운 놀이를 원하는 경우
아이와 주말에 한 작품씩 같이 도전할 부모
종이비행기처럼 날리는 놀이를 기대하는 경우
항공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을 찾는 경우
큰 종이·전문 종이를 따로 살 생각이 없는 경우
특히 "종이비행기 책"으로 오해하고 사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비행기는 날리는 용도가 아니라 접어서 세워 두는 모형입니다. 날리는 종이비행기를 원한다면 다른 책을 고르는 게 맞습니다. 반대로 프라모델이나 다이캐스트 모형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접착제나 도색 없이 종이 한 장으로 기체 형태를 만들어 내는 과정 자체가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완성품을 책상 위에 올려 두면 모형처럼 보이지만 재료비는 종이값이 전부라는 점도 매력입니다.
구매 전 확인할 점
한국어판인지 같은 제목의 영문 원서와 다른 출판사의 같은 이름 책이 있습니다. 표지에 "오리가미 에어크래프트 한국어판"과 ISBN 979-11-997557-1-0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수록 작품 이 글의 작품 목록은 영문판 기준입니다. 한국어판 상세 페이지의 목차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종이 포함 여부 이 책은 종이가 함께 들어 있는 키트가 아니라 책만 있는 구성으로 보입니다. 종이는 따로 준비하세요.
받는 사람의 수준 선물이라면 받는 사람이 종이접기를 얼마나 해 봤는지 먼저 생각하세요. 입문자에게는 쉬운 입문서를 함께 주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몇 살부터 볼 수 있나요? 정해진 연령은 없지만 영문판 분류가 고난도라 초등 고학년 이상이나 종이접기 경험이 있는 아이에게 맞습니다. 저학년은 부모와 함께 쪽수가 짧은 작품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Q. 가위나 풀이 필요한가요? 아닙니다. 영문판 기준 모든 작품이 정사각형 종이 한 장을 자르지 않고 접는 방식입니다.
Q. 어떤 비행기를 접을 수 있나요? F-16, F-15, F-117, SR-71, SU-47 같은 전투기와 정찰기, CH-47과 AH-64 헬기, C-17 수송기, AWACS, 콩코드, P-40과 P-38 등 항공기 15점과 전시용 받침대 1점입니다(영문판 기준).
Q. 종이도 들어 있나요? 책만 있는 구성으로 보입니다. 큰 정사각형 종이와 얇고 질긴 전문 종이를 따로 준비하세요.
Q. 접은 비행기를 날릴 수 있나요? 날리는 종이비행기가 아니라 진열용 모형에 가깝습니다. 책에 실린 받침대를 접어 세워 두는 용도입니다.
총평
「오리가미 에어크래프트」 한국어판은 국내 종이접기 작가 열 명이 전투기, 헬기, 수송기, 2차 대전기까지 항공기 15점을 한 장 접기로 풀어낸 작품집입니다. 받아 들었을 때 양장 하드커버와 홀로그램 표지 덕분에 선물로도 충분한 만듦새였고, 목차를 보면 진열용 받침대까지 챙긴 구성이 돋보입니다. 다만 고난도 책이라 입문자 혼자 보기엔 버겁고, 큰 종이와 전문 종이를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항공기를 좋아하고 종이접기 기본기가 있는 사람, 혹은 그런 아이와 함께 주말을 보내고 싶은 부모에게 권합니다. 선물을 고민 중이라면 받는 사람의 종이접기 경험을 먼저 떠올려 보고, 기본기가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는 책입니다. 직접 접어 본 작품은 사진과 함께 다음 글에서 정리하겠습니다.
※ 이 글은 직접 구입한 책의 개봉 전 첫인상 후기이며, 사진은 2026년 8월 16일 촬영했습니다. 수록 작품·분량·난이도는 같은 책의 영문판(SARL Passion Origami, 2026) 정보를 Gilad Origami 데이터베이스에서 2026년 10월 11일 확인해 옮긴 것으로, 한국어판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가격은 판매처와 시기에 따라 달라 적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는 제휴 링크가 없습니다.